2008. 6. 22. 23:45

[호텔]_리츠칼튼 서울

4월쯤, 마음의 여유가 필요해 묵었던 리츠칼튼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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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04.12.The Ritz-Carlton Seoul>


내가 묵었던 객실은 클럽라운지 층의 디럭스룸.

호텔에서 가장 스탠더드한 룸이지만, 클럽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클럽라운지는 하루 5회 정도 지정된 시간에 간단한 다과가 준비되어있고,

간단한 프렌치식 조식 메뉴 역시 준비된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해피아워가 저녁 8시경부터 시작되는데, 와인을 양껏 마실 수 있다.

물론 오랜 시간동안 앉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없다.

리츠칼튼 답게 서비스는 굉장히 정중하며,

린넨류 역시 깔끔하고, 침대의 쿠션감도 괜찮은 편이다.

인테리어는 고풍스러운 분위기의 클래식한 스타일로 이루어졌다.

다소 나이들어 보이는 원목 느낌, 대리석 사용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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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래시컬한 분위기의 디럭스 룸>


사우나, 수영장 모두 사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고

괸리가 잘 되어 있어 이용할 만하다.

수영장 수질도 우수한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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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럽라운지 층의 로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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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9. 00:10

[소설]_하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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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하얀성
작가 : 오르한 파묵 (Orhan Pamuk)
국가 : 터키
저작년도 : 1985년
출판사 : 문학동네
출판년도 : 2006.03.29
페이지 : 271p
역자 : 이난아


우리의 관심을 끄는 사람을 만나, 미지의 매력적인
삶을 접하고, 오로지 그의 사랑만으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랑의 시작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 마르셀 프루스트, Y.K. 카라오스만오울루의 번역본에서


어째서 나는 나이며 너는 너인가?
지적인 플롯을 따라가는 즐거움에 빠져
헝크러져버린 머릿속 상상의 공간들을 곧추세우는데
반나절 정도 소요되는  터키 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터키. 이스탄불. 오스만투르크. 동로마. 비잔틴. 콘스탄티노플...
이곳은
동양이고 서양이며, 서양이면서 동시에 동양이다.
또, 이곳은
이슬람이면서 그리스도이고, 그리스도이자 이슬람이다.

Ayasofya.. 그리스도교 대성당이자 이슬람 모스크인 곳..
성녀의 이름으로부터 온 Ayasofya에는 이슬람式 그림자가 가득하다.

나도 너도, 너도 나도 모든 것이 불명확하고 식별되지 않는
단순한 정체성만으로 이야기 될 수 없고, 없어야만 하는 所.

결국은 내가 네가 되고, 네가 내가 되었지만
불현듯 다시 내가 되길 원한적 있고,
한편 내가 네가 되어 다행이다.
어쩌다 네가 된 나를 만나고 내가 된 너를 만난다해도
여전히 나는 나이면서 너이고, 너는 너이면서 나이다.

이것은 '도플갱어'가 아니다.
이것은 다른 것과 다른 것의 새로운 결합이다.
다른 것과 다른 것이 만나고 충돌하면서 겪게 되는 그런 융화, 새로운 결합이다.
이것은 단순한 서양과 동양의 대립도, 모순도, 그 서로 간의 질투도 항쟁도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것은 새로운 것이다.
그래서 그의 상상은 새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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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16. 19:03

[영화]_추격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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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 추격자
국가 : 한국
러닝타임 : 123분
장르 : 범죄, 액션, 스릴러
개봉 : 2008.02.14
감독 : 나홍진
주연 : 김윤석(엄중호), 하정우(지영민)

관람일 : 2008.06.15.日.PM 10:30
관림장소 : 거실 theater

* 명대사
엄중호 - 야, 4885! 너지?
지영민 - 안 팔았어요... 죽였어요.


Ending Credit이 올라가고, 잠시「살인의 추억」의 섬뜩한 오마주에 빠졌다.
2003년 여름 어느 낮,
비좁은 극장 어느 앞줄에 앉아 취할 수 있는 가장 불편한 자세로 ending을 지킨「살인의 추억」.
영화가 끝나고 내가 느낀 두려움은
극장 밖으로 쏟아지던 밝은 햇살과 뜨거운 열기로 인한 발작, 그로 인해 후들거리던 다리 그것이었다.
장소는 내가 살고 있는 거실.
시간은 다소 늦은 밤.
다른 장소와 다른 시간.
나는 더 편할 수 없는 쾌적한 상태로 ending을 맞이했지만 새롭고 익숙한 섬뜩함에 사로잡혔다.
두 영화가 내게 제시한 것은 또 있었다.
배우로 인한 몰입.
지금도 귓가엔 5년전 여름,
송강호가 자장면을 입에 쓸어 넣으며 따라부르던 수사반장의 CM이 섬세하게 기억되며,
추격자, 김윤석이 잡을듯 잡힐듯 쫓아가며 헉헉, 헐떡이던 가쁜 숨소리가 바로 옆에서 들린다.
방울방울 튀던 선명한 핏빛 액체들의 향연이 펼치는 하드코어적 감성보다
내 옆을 지난 적 있는 내 이웃일 것만 같은 범죄자의 모습이, 내가 당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앞섰다.
「살인의 추억」당시에도
지금 내 옆 자리, 혹은 내 뒷 자리, 그 추억을 남긴 당사자가 함께 영화를 관람하고 있지 않을까 두려웠다.
어디선가 "그게 아닌데? 바보. 사실은 그게 아니라니까." 하는 목소리가 들릴 것만 같아 소름이 끼쳤다.
배우 하정우의 저주스럽도록 아무렇지 않은 그 태도보다
배우 김윤석의 포주로서 일상적 스케치, 절실해지는 감정선 변화, 극적인 감정 폭발에 완전한 이입을 이루었다.
타짜에서의 아귀, 있을 때 잘해의 하동규.
남들이 뭐라고 하든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큰 발견을 하지 못했던 나는
그의 연기력에 오롯한 찬사를 보내야만 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중호와 함께 뛰지 않은 자가 어디 있을 것이며,
미진과 함께 살아야겠다는 욕망에 미친듯이 몸부림 치지 않은 자가 어디 있을 것인가?
범인이 누구인지 영화가 시작함과 동시에 밝혀지는 새로운 스토리 구조의 형성은
누구나 그 결말을 예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흥미의 半減보다 전개될 이야기의 숨막힘에 따라가기 급급할 정도로 거친 몰입을 가져왔다.
어둡고 은폐되어 보이는 서울의 좁고 높은 골목길은
올려다보는 시각적 촛점에 맞추어 내가 살고 있는 동시대적 공간임에도 막막하게, 한없이 막막하게 보였다.
6월의 한밤.
더운 날씨에도 나는 문을 모두 닫고, 닫힌 창문을 두세번 다시 확인한 뒤,
환한 노란 불빛을 피운 후에야 잔인한 상상, 악몽과 함께 잠이 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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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보라별 2008.07.25 22:39 address edit & del reply

    객이 너무 여기저기 댓글을 남발하는건 아닌가 왠지 그런 맘이 들긴하지만, 그냥 가기가 아쉬워서요. ^^; 전 이런류의 영화를 참 못보는 성격인데, 끊임없이 달리고 달리는 이 영화는 왠지 끌리더라구요. 먼저 보고 온 동생이 스트레스 많이 받을거라고도 하고, 육아에 치어사는 주부인지라 아직도 못보고 있네요. 잘 보고 갑니다~;)